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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설사 생존 전략 시리즈 1편] "우리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반세기 우량 건설사는 어쩌다 무너졌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09-11 18:34
조회
38

대표님, 요즘 밤잠 설치는 날이 많으실 겁니다. 수십 년간 회사를 이끌어오며 이런 위기는 처음이라고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원자재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금리는 내려올 생각을 안 하며, 애써 지은 아파트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어느 한 기업의 경영 실패가 아닌, 대한민국 건설업계 전체를 덮친 거대한 ‘퍼펙트 스톰’입니다.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이 거대한 파도 속에서 좌초 직전에 이르렀다가 법인회생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한 중견 건설사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회사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사례의 주인공, C 건설

여기, 반세기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C 건설이 있습니다. 1970년대 초에 설립되어 국가 주요 시설과 건축물을 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탄탄한 중견 건설사였습니다. 수십 년간 큰 부침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기에, 누구도 이 회사가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C 건설 역시 피할 수 없었던 위기의 그림자는 다음 세 가지 형태로 다가왔습니다.

  1. 외부 충격의 직격탄 (원자재 값과 금리 폭등)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건설 현장의 원가 구조를 뿌리부터 흔들었습니다. 시멘트, 철근 등 핵심 자재 가격이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폭등했고, 이는 계약 당시 예상했던 수익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여기에 급격한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의 구매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분양 실적 악화와 공사 미수금 회수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안겨주었습니다.
  2. 부동산 PF의 덫 (우발채무의 현실화) C 건설도 다른 많은 건설사처럼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금융기관의 요구에 따라 ‘책임준공확약’과 ‘채무인수’ 조건으로 보증을 섰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분양 시장이 침체되자 이 보증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었습니다. 결국 분양 실적이 저조한 사업장이 발생했고, 잠재적 위험에 불과했던 ‘우발채무’가 회사가 당장 갚아야 할 ‘확정 부채’로 전환되며 재무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3. 유동성 고갈의 악순환 (자금 동결) 수익성은 악화되고 갚아야 할 빚은 늘어나자, 회사의 현금 흐름은 마비되기 시작했습니다. 미수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밀리기 시작했고, 이는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결정타는 채권자들의 압류 및 가압류 조치였습니다. 회사의 남은 예금과 공사대금 채권마저 동결되자, C 건설은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능한 완전한 지급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회생 신청 직전, C 건설의 재무 상태는 자산 총계 456억 원에 부채 총계가 1,269억 원에 달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회사의 모든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는, 파산 외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대표님, C 건설의 이야기가 익숙하게 들리시나요? 지금 많은 건설사 대표님들이 비슷한 고민의 갈림길에 서 계십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위기의 핵심 뇌관이었던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어떻게 건실한 기업의 발목을 잡는지, 그리고 그 구조적 문제를 더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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